김년수 (수필가, 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베트남과 북한의 축구 경기에서 베트남이 패하였는데도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남아와 동아시아 대회에서 이전과 달리 상위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의 성적을 거뒀고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그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국가 대표팀 감독은 보통 자신의 나라 출신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국에도 인재가 많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 감독을 찾을 필요가...
손성빈 고령군보건소, 공중보건의사2020년, 새해의 시작은 뜻하지 않은 복병과 함께 찾아왔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각오하려던 그 시기에, 귀한 얼굴 보여주랴 가족과 함께 담소를 나누려던 설 명절 그 시기에, 한껏 부푼 마음 안고 친구들과 신년회를 약속하려던 그 시기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는 신종 감염병의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이 질병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28,346명과 사망자 565명, 대한민국은 확진자 23명, 검사결과를 대기하며 격리 중인 환자 169명1)에 달하는 수많은 환자를 배출한...
정아경(수필가)요즘 나는 아프다. 남편이 차려주는 아침밥을 심드렁하게 먹고는 침대로 돌아와 눕는다. 잠시 후, 커피와 책이 침대 여분의 공간에 올려진다. 방금 전까지 그가 누웠던 자리다. TV 리모컨까지 챙겨주는 것은, 책을 읽든 잠을 자든 푹 쉬라는 몸짓이다. 말이 생략된 그의 살뜰한 손길에 모처럼 충만한 감정의 늪에 빠져든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수고해’ 라고 무심한 듯 답하지만 달려가 입이라도 맞추고 싶다. 침대 위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다니! 이런 호사가 없다. 혼자서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나의 미련하고 아둔한 행동을 돌...
적십자회비 모금용지에도 일반 세금고지서와 마찬가지로 주소와 세대주 이름, 납부기간이 명시돼 있다. 연말연시만 되면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고지서가 있다. 바로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다. 대한적십자사는 12월부터 1월까지 두 달을 '집중 모금기간'으로 정하고 각 세대에 지로용지를 발송한다. 문제는 일반 세금고지서와 유사한 형태인 탓에 많은 이들이 의무납부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십자사는 매년 연말연시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25~75세 모든 세대주 대상으로 발송한다. 그러나 아직도 동네 이·통반장이 지로용지를 배부 납부를 독려하는 사...
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연상시키는 커피점이 생겼다. 초록 바탕의 요술 램프는 아라비아를 연상시키고, 이국적인 것에 끌리는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그곳의 커피는 간판이 주는 이미지만큼 풍미가 좋았다. 그곳 커피는 나의 미각을 훔쳐버렸다. 한 번 빠지면 그곳만을 들락거리는 나는, 며칠 지나면 입 안에서 그윽하게 퍼지는 커피가 땡긴다.그날도 커피를 마시려고 그곳에 갔다. 주차를 하고 차 문을 여니 팔공산의 찬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입구로 동동거리며 가다가 나의 눈에 비친 풍경에 나는 얼음이 되었다. 멈춰 선 채 고민을 했다. 직진...
최 종 동 편집국장 십이지간 중 첫 번째인 ‘자’는 쥐를 가리킨다.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간 중 ‘경’, ‘신’은 하얀색을 의미하므로 2020년 경자년은 흰쥐의 해고, 쥐띠는 12띠 중 첫 번째 띠로 번영의 해이다. 승진이나 승급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해는 잔병치레로 고통을 겪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며 예기치 않았던 성과를 올린다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보는 해다.쥐의 습성을 알아보자. 쥐는 번식력과 먹을 복을 타고났다. 잡식성이라 못 먹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 쥐는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같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친근한...
김 년 수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위정자를 뽑는 21대 총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주요 출마예상자들은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4년의 국정을 감시하게 되는 역할을 자기가 적임자라고 서로 야단들이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동안 국회의원을 뽑아 여의도로 보냈지만 누구랄 것 없이 ‘그 나물에 그 밥’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도는 정치에 민감하고 땅의 도는 나무에 민감하다’ 했다. 나무는 땅이 있어 빨리 자랄 수 있듯이 사회를 바르게 하고 풍속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정치보다 더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정치...
용시인·수필가 김 영 식의 꿈은 소원을 성취하는 길몽 중에 길몽이며 임진년 새해는 흑룡의 해로 육십년 만에 돌아온다고 한다. 용의 종류도 다양하다. 흑룡, 백룡, 황룡, 청룡, 그래서 용은 신비스러운 동물이며 12간지 중에 유일하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로 통한다. 용은 상서로운 동물로 신화나 전설 속에서 우리 인간의 정신과문화를 지배해온 상징적인 동물이다.용은 깊은 물에서 용트림하여 하늘로 치솟아서 비바람을 내리기도 하고 가뭄을 조성한다고 믿고 있다.용은 물과 불가분의 존재로서 물을 떠난 용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 작은 ...
고령소방서장 김 태 준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도시화, 핵가족화는 가족 구성원의 노인 부양의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 등으로 단기 혹은 장기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은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노인 인구는 73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돌파하였으며,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2018년 통계기준 요양병원은 1,571개소로 2008년 714개소에 비...
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김 년 수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속성상 빈부차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빈부차가 극심하면 국민통합에 장애물이 되고, 범죄 유인 등 사회문제의 온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한국의 관리자 자녀는 절반이 관리자가 되고, 육체노동자 자녀는 25%만 관리자가 된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소득분포 하위 10%에 속한 가구가 평균소득 가구로 이동하는 데 5세대가 걸려 OECD 평균(4.5세...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총선에 우리지역에도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7~8명의 총선출마 예상자들의 얼굴 알리기에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라의 경제를 걱정한다. 하지만 ‘정치’는 서민들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데 정치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다는 것이 그 한 예다.하지만 ‘정치’는 우리가 매일 생각하고 걱정하는 ‘...
시인·소설가 한현정“당신은 요리도 할 줄 몰라?”아빠가 한마디 했다.“모른다. 어쩔래?”엄마가 도끼눈을 치켜떴다.“이런 걸 맨날 먹으라고.”아빠가 피자 조각을 팽개쳤다. 엄마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나는 들고 있던 피자를 슬그머니 내려놓았다.“집 꼴을 좀 봐. 이게 집이냐? 도깨비 소굴이지!”아빠의 트집이 길게 이어졌다. 술 먹은 날은 꼭 이런다.“당신이나 똑바로 해! 돈도 못 벌어 오는 주제에…….”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피난을 가야 한다.아빠가 피자 상자를 벽에 던졌다. 빵 조각과 토핑이 사방으로 튄다.얼른 방으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