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강 이 종 갑 눈발이 가지 끝에 꽃으로 매달리면토끼 같은 가슴에는 한 사나흘 바람일어그립다 나를 있게 한 지난날의 그 고향이 젊은날 고향집이 가파른 강울음으로문풍지에 떨고 있다 베개머리 적신다향수는 창가에 앉아 톱질을 하고 있고 목에 두른 추억들만 어제인 듯 일렁이네수레 끌고 달려온 길 몇 말리가 휘어졌나물방아 돌던 천개가 눈에 삼삼 걸린다 눈가에 달이 뜨면 처마 끝에 내다걸고매화꽃 향기 이는 때묻은 찻잔 속에마음만 눈꽃을 따라 고향집이 따뜻하다.
서 상 조(시인·소설가) 낮 달 어머니, 낮달로 오셨다시도 때도 없이나를 걱정하시더니시도 아닌때도 아닌 한낮에달이 되어 오셨다.
문성희 시인 고령 출신으로 안심성봉요양원(대구광역시 동구 신기동)을 운영하는 문성희 시인은 시집 ‘가슴에 묻어둔 외침’을 펴냈다. 문 시인이 이번에 출간한 시집 ‘가슴에 묻어둔 외침’은 ‘가슴에 묻어둔 침묵’에 이어 두 번째다. 문 시인은 “또 한 권의 추억을 두 번째 시집으로 엮는다. 밖에서 긴장하고 늘 고독할 때는 요양원 어르신들의 눈빛으로 시심을 닦았습니다. 혹여, 사람살이에 치여 초래봉 뻐꾸기 소리를 듣지 못할까 걱정했습니다. 흰 구름은 파란 하늘에 걸림이 없는데, 여전히 저는 허방 짚습니다. 달빛에 낚은 시...
박종대(시인) 빛의 뿌리 가을의 은행나무는 세상의 모든 빛을 지운다세상의 빛이 지워진 그 자리에홀로 노랗게 서 있다은행나무는 노랗게 타오르는 노란 몸이다빛깔도 뿌리를 가지면몸으로 서서세상을 밝히는 것이다은행나무의 가을거리연인들이 가을길을 노란 발자국을 남기며 지나가고자동차는 노란 빛으로 다른 세상을 꿈꾸며 달려간다은행나무의 노란빛의 꿈이 세상을 한 순간꿈꾸게 하는 가을이다
春江 이 종 갑 하 추(下秋) 고요한 달빛아래 만산은 붉게 타고바람에 낙엽처럼 내 마음 둘 곳 없어적막과 나누는 술잔 푸른 달이 알까만 가신 임 모습 같은 뜰 앞의 시린 국화감나무에 걸린 달이 그를 안고 희롱한다시린밤 눈물을 짓는 별들만이 내맘 안듯 기울이는 술잔 속에 얼비친 이 근황 몰라못다 쏟은 그리움이 눈시울 적시는 밤다 낡아 찢긴 일기장 풍경처럼 흔들린다. 이 종 갑 아호 : 춘강(春江)약력 전직공무원 2006년 문학세계 시세계 시등단 2010년 설중매, 신춘문예 시조등단 2012년 월간...
시인 김청수 마당 한 귀퉁이한 여인이 울고 있어누구냐고묻고 싶었으나조심스러웠다. 초록 치마,비바람에 휩쓸리며오체투지로 버티고 있었다. 허연 머리 풀어 헤치고고개 숙인 채어느 전생의 곡비(哭婢) 소리는길을 잃어, 길을 찾고 있었다. 김청수 시인,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詩 ‘불두화(佛頭花)’ 수상작으로 선정 김청수(55, 사진) 시인(한국문인협회 고령지부장)은〈시와 사람〉詩 ‘불두화(佛頭花)’가 2021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김 시인은 근작 시집 ‘바람과 달과 고분들...
예송 이용수시인, 예비역 육군 소장 솔로몬 왕의 기도 나 기도하네,솔로몬 왕처럼기도하네. 기적을 달라고 빌지 않으며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네. 모든 것은신(神)이 만들어 놓은법(法)으로만 운행되고 있나니기도한다고 아침 해가 서쪽에서 뜨겠는가?기적을 기도하며 음주운전 하다가신(神)을 원망하지 않겠네. 올바른 지혜를 얻어그 지혜로서모든 난관을 극복하며운명도 개척해 나아가겠네.
시인 김 청 수 초록경(草綠經) 나무의 몸 안에서 부끄럼 없는 당당함의 물소리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로산에 올랐지만아! 이 허허로움이란 초록은 속살을 밀어내며경전을 펼쳐놓고바람은 자꾸만 내 등을 떠민다 쉰, 다섯 그런 허망의봄날에는 좌선하듯 초록경(草綠經)을읽는다
春江 이 종 갑 하늘이 열리고 사람은 길을 내고보라~ 내 어깨위에 울근불근 이 근육을여기에 전설과 같은 현실이 도래했다 황무지를 일궈낸 달가스의 개척정신이제는 옥토 되어 나무가 자라 꽃이피네한줄기 아름다운 향기로 진동하고 있어라 찬란한 시어들로 무게 있고 알찬보도네 돌 맞은 주간고령 전국으로 꽃이되네오늘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이 기세 혼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의 창조자여어둠을 밝히는 진리의 보석이다우리의 푸른 꿈을 위해 영원히 전진하길.
叡松이용수(시인) 아, 세월이 간다. 추석 지났으니가을도 곧 지나가리라.가을 가고 겨울 지나면꽃피는 새봄이 찾아오리니 새봄이 오면은구정권은 눈 녹듯 사라지고희망찬 새 정권이 꽃피우리라. 아,고대하고 있노라, 희망찬 새 정권을!
시인 김 청 수 밥 상 밥은 묵고 가야제 새벽, 일터로 가는등 뒤에서처진 어깨 툭툭 치며달빛 걸쳐주는보름달 저승 간 어머니하늘에서 차려준환한 밥상
시인 김 영 식 가을 마중 가을을 보려고일월정에 올랐더니가을은 아직 멀고먼 산만 푸르다 운우에 묻힌 산 너머 산들은파도를 타고 밀려오는바람도 잠든 오후한가로이산사도 졸고 있다 가을밤의 소야곡 울어 지새는 가을밤의 소야곡은 귀뚜라미의 처량한 울음만이 아닙니다 지새는 달빛속의 기러기 날개 짓 소리와푸른 은하수 별빛의 은은한 속삭임과 스치우는 바람소리와 간절한 그리움의 시름과속절없이 깊어만 가는추풍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와 새벽을 알리는홰치는 저 닭의 울음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