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눈물 시인 이용수 얼음이 웁니다. 해동이 되니계곡의 얼음들이눈물을 흘립니다. 이제 죽어물이 된다고얼음들이 웁니다. 본시의 물로되돌아감을모를 리 없건만은 이제 물이 되어 흘러가면이 계곡 다시 못 올세라 이별이 아쉬워하염없이 웁니다.
유윤희(수필가) 미련이 많은 사람들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도로에 어딘가 어색함을 느낀 것은 지난 유월경 신천지 교회 소동이 점차 수그러지던 시점인가 싶다.물론 희고 검은 마스크를 쓴 군상들이 도로를 가득 왕래하는 그 자체가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인 경우지만 그래도 왕래하는 사람들의 구성에 분명히 약간의 부조화를 느꼈다. 일상 와중에 그 부조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적지 않은 날을 보낸 후 내 나름 그 원인을 찾았다. 그것은 나이가 든 양반들이 거리에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예전 ...
시인 김청수 입춘열차 매화나무 가지마다 물 흐르는 소리 들리고멍울이 아기 젖꼭지처럼 부풀었다 산기슭망개나무 덤불 속에서 어쩌다 마주친 고라니 눈망울이 한층 맑고 깊었다 산속 옹달샘에서 목 축일 때하룻밤 사이입춘의 달착지근한 물맛으로 변해 있고 고령 장날 소구래 국밥집에서막걸리로 목을 축이고집에 돌아오는 길에는겨울의 야윈 시간이피난민처럼입춘열차에 실려 가고 있었다
春江 이종갑 벌써 무심코 지나치던 길 아직은 2월인데... 찬바람 꺾어들고 어느새 매화가 부풀었다. 보는 이 그믐이라 고요속의 난풍은 그리움에 새가 울고 벌써 라는 마음에는 옛정의 달이 밝네.
우상혁(시인) 분수(噴水) 엎드려낮은 곳으로만겸손히 흐르는 것을 거부하고무슨 분노인가무한 공간을 향해하늘 높이치솟아 올라야만 하는 숙명' 형체조차 만들 수 없었던부드럽고 연약한 몸체얼마나 달구어지면강철처럼저토록 탄탄하고 강하게곧추세울 수 있는가 그의 시선은 오직 공중을 향할 뿐한 점 허공만 응시일직선으로 숨 가쁘게 솟구쳐 올라온전한 몸체로 직립절정의 순간을 기다려 지상으로 곤두박질포말로 산산이 부서지는 아픔홀로 견디면서 기어이 자신을 소멸시켜 완성하는저 애달픔
김년수(수필가/선산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우리나라에는 24절기가 있다. 그 중 소설(小雪)은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절기를 뜻한다. 특히 소설이 다가오는 음력 10월 20일이 되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 김포 사람들은 배를 운행하는 것도 삼가했다. 이 때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른다. 손돌바람은 김포시에 위치한 묘소의 사연과 관련이 있다. 소설에 부는 손돌바람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조선왕 인조는 청나라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피난을 왔다. 지금의 김포에 살던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인조의 뱃길을 안내해주었...
정아경(수필가)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지지 위에 쏟아내는 문장은 딸의 부재를 매 순간 느낀다는 절절함으로 가득하다. 온 세상 행운을 모아 딸의 안전을 기원한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기원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나의 문장은 곡진하다. 신을 섬기는 선한 마음보다는 이기심이 더 많은 나의 기도는 늘 빈궁하고 간절한 순간에만 찾아온다. 필사(筆寫)하는 수도원의 거룩함이 편지지 위에서 재현된다. 자음·모음… 부디, 이 문장을 읽는 딸에게 힘이 되기를…….세계가 하나의 모바일 안에서 소통되는 시대에 딸은 전화, 카카오톡, SNS,...
시인 이용수(예비역 육군 소장) 봄이 오나 봅니다.창 밖에 봄비가 나립니다. 지난날에 아쉽게 보내 버린 봄날이순환열차처럼 돌아서다시 오나 봅니다. 푸시킨이 노래했던가요,“지나가 버린 것은 모두가그리운 것이 된다”고 어려웠던 지난날의 그리움이봄이 오는 기쁨보다앞을 섭니다.
김 성 선 봄꽃이 피어야 할 거리에 핀 마스크 꽃사람의 발길마저 끊어진 오일장터주인을 잃어버린 채 던져진 가판대 집마다 격리되어 숨통을 쥐어짜고혹시나 잃게 될까 걱정되는 내 일자리애가 타 흘린 눈물을 소매로 훔쳤다지 저만치 거리에서 손 흔들고 물러가면벗들과 반가움의 손잡고 안아 보리그날은 밀린 이야기 밤새워 나누려네. * 고령문학 24집 코로나 특집 작가 프로필 2017년 제8회 고령 전국시조경창대회 사설시조부 최우수상 수상2018년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 선생 추모전국백일장 시조부문 장...
▣ 꽃병의 꽃 오래 두려면 : 꽃병에 10원짜리 동전을 2~3개 넣어두면 꽃이 오래간다. 물속에 탄산과 설탕을 조금 섞어 넣어두어도 효과가 있다.▣ 삶은 달걀 껍데기 잘 벗기려면 : 달걀을 삶을 때 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달걀 껍데기에 금이 가지 않고 매끈하게 삶아지며 잘 벗겨진다.▣ 볼트 녹슬었을 때 : 녹슬어 빠지지 않는 볼트 위에 콜라를 뿌려주면 녹이 없어지면서 볼트가 빠진다.▣ 미백효과 있는 쌀뜨물 : 두 번째 씻은 쌀뜨물로 세수하면 얼굴이 맑고 하얘지는 효과가 있다.▣ 생수병 입 떼고 드세요 : 생수병에 든 물을 입 대...
시인 문성희 신 작 로 금산재꼬부랑길 꼬불꼬불신작로 가로수 버드나무 사이로흙먼지 자욱하게 휘날리면까마득하다 십리길 가방 매고 달려가던 그 길아카시아 꽃구름 피어나면향기에 취한 너와 나는 벌 나비봉우산 진달래 진분홍 물들이면순수했던 가슴 쓰나미로 울렁이고반달 눈웃음에 붉게 물든 볼 봄바람 긴 머리카락 휘날리면햇살이 스며들어 찰랑찰랑어깨너머 춤을 춘다 금산재꼬부랑길 꼬불꼬불신작로 가로수 버드나무 사이로흙먼지 자욱하던 추억이 까마득하다
설화영(시인) 세상으로 들어온 바이러스마스크가 필수인 지금새로운 문화를 다양하게 접한다.부모 친지 이웃 동무 모두 거리두기다하늘도 슬픈 듯여름 내내 콧물 눈물 쏟아낸다바다로 보냈던 온갖 암 덩어리몸살에 선량한 수재민 오호 통재라 아직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다건강한 존재의 심장소리를 들으며흙, 물, 바람, 빛, 공기수천의 색, 모양, 형태우리와 밀접한 관계들의 숨소리심장 밖 그들한테서 박동 소리를 듣는다.자나깨나 자연과 상호 의존의 연기함께라는 맑은 의식이 깨어 있을 때… * 고령문학 24집 코로나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