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한의원 박도일 원장 우리가 보통 보약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녹용을 넣는 탕약을 말한다. 대다수가 육체적 정신적 과로로 멀쩡하던 체력이 바닥이 나면 녹용탕약을 복용하면 거짓말처럼 회복한다. 특히 육체적인 체력소모가 많은 스포츠선수들은 조금 체력이 떨어지면 지체 없이 녹용보약을 먹고 충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어르신이나 체력이 원래 떨어지는 사람들은 일 년에 보통 봄 가을로 두 번 정도 보충을 하곤 한다. 녹용의 ‘판토크린’ 성분에 의해 기력보충(무력감, 노환, 질병 후, 수술 후) 체력증강(체중감소) 식욕증강(식욕부진)...
서 상 조(시인·소설가) 지난호에 이어 정혜는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형편없어 보이는 지방자치제의 심각한 문제점이 또 하나 있구나 싶었다. 새삼 울컥 치솟는 화를 가라앉히며 술을 거듭 몇 잔을 들이켰더니, 오히려 피곤이 달아나고 박현철에 대한 증오가 밀려왔다. 습관처럼 술로 달래려는 버릇이 나와 술의 양이 늘어나자 연락소장은 오히려 반색을 하며 술을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민양, 여기 있는 동안 나만 믿어. 편안하게 있다가 가도록 해줄 테니. 오늘 희다방에 전화를 내가 했는데, 주인한테 오늘은 어떻게 되든 ...
서 상 조(시인·소설가) 지난호에 이어 정혜가 대학 3학년이던 1995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있었다. 그 때 동아리에서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뜨거웠던 80 년대의 데모문화가 잠잠해진 시기였기에 지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소홀해 있다는, 젊은 혈기의 산물이기도 했다.그때의 지방자치제에 대한 기본 자료들은 지금도 정혜의 기억에 생생하다. 1949년 법 제정이래 6.25전쟁으로 시행이 연기되고, 제 2공화국에서 한 번 시행을 했다가 5.16군부 쿠데타로...
보통 교통사고가 나게 되면 아주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먼저 병원이나 정형외과에 가서 방사선검사를 한 후 검사에 따라 뇌출혈, 골절, 인대파열 등의 중증인 경우는 입원과 수술을 하고, 검사상 정상인데도 뇌진탕증상이나 심한 통증인 경우에도 다소 1주라도 입원을 하고 안정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입원했을 때는 별로 아프지 않다가 퇴원하는 날부터 심하게 아픈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입원 시 진통제를 매일 맞았기 때문이다. 다시 입원할 수 도 없고 다시 병의원에 진료를 받아도 물리치료 및 진통제에 의존할 ...
엄마 제비와 네마리 새끼들의 망중한 (내상리 김정웅씨 댁 처마밑 둥지)
야화 시인 문성희 밤이 되면 수줍은 미소로그리움을 속삭이는 넌 달맞이꽃휘영청 달이 뜨면흐르는 구름 사이로 얼굴을 감추면난 심장이 멎습니다 잔잔한 은빛 물결 따라 잊혀진빛바랜 추억이 흘러갑니다 오늘 밤도 빌딩 숲 한 곳에서달을 품고 기다리는 여인고향의 따뜻한 향기 되어스치는 겨울바람에 옷깃을 여미는그대는 달맞이꽃
토끼의 뿔 서 상 조(시인·소설가) 봄꽃이 지고 잎이 돋아나 산야는 푸르게 물들기 시작했다.계절 중에 으뜸으로,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의 앳된 신록은 꽃보다 귀하고 예쁘다.불과 일 여년 전만해도 꽃을 유난히 좋아했던 정혜였지만, 한 사내로부터의 배신은 정혜로 하여금 꽃조차도 혐오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버렸다.아마도 벌 나비를 부르기 위하여 피는 꽃에서 정혜는 교태스러움을 느끼게 되고, 또 그것은 불행으로 끝난 남녀관계에 일종의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겠다. 인구 일 만여 명의 전형적인 읍 단위 마을에서 정혜...
春江 이종갑 당신 잠에서 눈을 뜨면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소리똑!똑! 똑! 똑! 똑! 부엌에서 들려오는 도마 위의 칼질 소리새벽을 걸레질하며아침 밥상 준비하는 소리내 유년에는어머니가 그러했고지금은 그대 있어 그러하니아~따뜻한 온기가 풍긴다.못다 할 고마움이여그대 있어 날(日) 있으니나는 또 그대 마음 잡아야지.무엇에도 아니 묄쇠.
일침한의원 박도일 원장 어르신들 주위를 돌아보면 너도나도 협착증 환자이다.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면 다 협착증이라는데 도대체 협착증은 어떤 병인지 알아보자.협착증은 척추신경구멍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고 그 증상으로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시리고 차갑고 저리고 붓거나 당겨서 걸을 수가 없다. 구멍이 좁아지는 이유를 우리는 무심하게 노화 즉 퇴행성이라고 쉽게 얘기해버리지만 그 원인은 사실 구멍안의 인대가 마치 종아리의 근육이 쥐나듯이 오그라들며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근력이 약해져서 조금...
고엽제전우회 고령군지회장시인 박종대 유월이 되면월남전에 참전했던 전우들의 치열했던 정글의 함성과 절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십대 젊은 꽃송이들은 부모님들이 겪었던 보릿고개를 뒤로하고 이억만리 월남 전쟁터로 조국건설을 외치면서 떠난 날이 오십육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다 오천일백명이 전사하고 일만일천명이 팔다리가 떨어져 돌아오지 않았나그리고 정글의 고엽제를 맞고 돌아온 전우들은아직도 몸이 비틀어지고 수많은 병마와 싸우면서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터로 떠나면서 조국 건설을 외치던 그 청춘들이지금은 ...
시인·예비역 육군소장叡松 이용수 독작 술을 마셨네홀로 앉아 술을 마셨네 봄꽃이 아름다워 술을 마셨네날씨마저 너무 좋아 술을 마셨네 그리운 사람 보고 싶어홀로 울었네
春江 이 종 갑 봄밤 어둠 묻은 봄바람이 그리움 일 줄이야. 마음의 그리움은 애간장을 녹여내고 말 못할 그리움은 눈 덮인 산입니다. 가까운 것은 눈이 보고 먼 곳은 귀가 봅니다. 그대를 향한 그리움에 나의 피는 까맣게 타 버렸고눈 과 귀는 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