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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계절에는

기사입력 2023.11.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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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철.jpg

    김성철<시인 / (사)국제문인협회 운영위원>

     

     

    여름 색조가 이지러진 시절이 오면

    로댕을 품은

    사유의 숲이 손짓한다


    하늘이 상념처럼 깊어져 바다 빛깔이 되고

    자연의 신경은

    섬세한 가닥이 된다 


    안토시안 범벅인 잎새에

    피곤한 기색이 서리면

    바람의 스침에도 앓음이 되고


    오는 이를 노래라 하고

    가는 이는 수심이라 칭하는가

    사변의 골로 미끄러지는 외로움이여


    만남과 헤어짐은 늘 

    하나로 엉겨 붙은 샴쌍둥이라


    손잡고 침상에 드는 인연

    언젠가는 홀로

    불면의 서러운 밤, 흩날리는 낙엽이라


    가슴 에이는 계절을 가을이라 하느냐


    차라리

    깊은 밀실에 도사린 채

    인화된 그리움 끌어안고 그리매가 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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