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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기사입력 2023.10.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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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경.jpg

    이자경 시인

     

    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음은

    내게 고통이 아니었어

    그것은 오히려 축복이었지


    보고 싶어도 침묵으로 보낸

    수많은 날들이

    고결함을 만드는 기다림이었나 봐


    옷깃을 여미듯 꼭 다문 입

    그 안에서 비밀스럽게 자라는 아픔이

    은은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승화하여

    기품 있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네


    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음은

    그리움을 가슴속 미소로 참아낸

    세월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눈부신 아름다움 

    진주를 만드는 과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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