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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바람

기사입력 2023.08.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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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익 시인.jpg

    시인 이문익

     

     

    회상의 강가에 흔들리는 내 영혼
    말간 하늘에 그리움 엮어
    네 이름 부르면
    강물이 소리 내 흐르고
    눈꽃처럼 네 모습 가슴에 핀다

    하얗게 얼어붙은 기억 저 깊은 곳에는
    만년설처럼 빙하가 흐르고
    그날에 멈춰버린 생각의 조각들
    숱한 별이 되어 쌓여 가는데
    길 잃은 바람 어둠을 부여안고
    어서가자고 밤을 재촉하면
    오랜 전 지워버린 창백한 네 이름 석 자
    알 수 없는 여로에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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