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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문익
네 체온이 묻어날 것 같은빛바랜 빈 의자에는 나른한 햇살이 졸고 있고서산 노을에 가슴이 젖은 바람빈 의자에 비켜 앉아회상의 먼 바다에 잠들면수은등 불빛 피어나는어스름 강변에는 풀벌레 소리 맑은 은하수를 이루고깊어가는 소설한 밤윤슬 따라 흔들리는 갈꽃 향기사방이 가을로 가득한데갈 곳 잃은 고즈넉한 달빛빈 의자에 기댄 채 검푸른 강만 하염없이 바라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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