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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한 날

기사입력 2023.02.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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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갑 홈페이지용.jpg

    이종갑<시인, 시조시인>

     

     

    마음의 꽃밭에다 통나무 집 하나 짓고
    빳빳하게 날이 선 갈대 같은 그리움에
    허공의
    창문을 열고
    구름을 쫓다보니

     

    일없이 지나는 날 노을만 밟혀드네
    씁쓸하게 켕기는 뜨거운 겨자 눈물
    누가 또
    매운 고추를
    베어 문 듯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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