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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는

기사입력 2023.01.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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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명.jpg

    여명<시인>

     

    찔레꽃 향기는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장사익의 목젖 바이브레이션 따라

    도포자락 소매끝동이 파르르 떤다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이해인 수녀의 ‘사랑한다는 말은’ 그,

    낭송이 끝나는 싯구 끝가지께로 


    벌새 한 쌍이

    사뿐히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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