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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중

기사입력 2021.09.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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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jpg

    시인  김 영 식

     

     

    가을 마중

     

     

    가을을 보려고
    일월정에 올랐더니
    가을은 아직 멀고
    먼 산만 푸르다

     

    운우에 묻힌 산 너머 산들은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바람도 잠든 오후
    한가로이
    산사도 졸고 있다

     

     

     


    가을밤의 소야곡

     

     

    울어 지새는 가을밤의 소야곡은
    귀뚜라미의 처량한 울음만이 아닙니다

     

    지새는 달빛속의 기러기 날개 짓 소리와
    푸른 은하수 별빛의 은은한 속삭임과
    스치우는 바람소리와 간절한 그리움의 시름과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
    추풍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와

     

    새벽을 알리는
    홰치는 저 닭의
    울음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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