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春江 이 종 갑
여름밤
열대야가 사립열고 난동하는 시간이다
마당에 멍석 깔아 모깃불 피워놓고
하나 둘
별을 세면서
바람을 불러본다
원폭도 수폭도 아닌 찜통같이 무더운 밤
냇물소리 귀에 걸고 추억을 더듬으며
두견이
애달픈 사연
그 사연을 읽노라면
뜨겁게 지고온 삶 덧없이 무너지고
노을진 언덕에서 회한에 젖노라면
조용히
흐르는 땀이
내안의 울음 같아
풀벌레 잠이 들고 고요만 일렁이는데
마음만 삼경 넘어 그 먼 봄에 돛을 달아
실연한
달빛을 안고
뒤척이는 밤이다.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