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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벌레

기사입력 2021.04.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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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청수.jpg

     

    시인   김 청 수

     

    공벌레 한 마리
    빌딩 길모퉁이 앉아 먹이를
    이리저리 굴린다

     

    잠시 바람이 쉬어갈 뿐

     

    파지에 가려진 손수레
    공처럼 비틀비틀
    길을 피해 걸어간다

     

    몸집보다
    몇 배나 큰 먹이를 굴리며
    사막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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