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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기사입력 2021.04.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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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조.jpg

    시인·소설가 서상조

     

     

     

    ‘너는 무엇으로 살 것이냐?’

     

    봄꽃이 던진 화두가 가슴에 들어와 앉는다

     

    나의 열정은 연약해 샛바람에 삭아지고,
    머뭇거린 일상들이
    지난온 발자국처럼 희미하다

     

    꽃처럼,
    마주한 그 누구의 영혼 속에
    화사한 느낌 하나 건넬 수 없을까?

     

    어리석음을 느끼는 순간에도
    봄은 나를 멀거니 바라보며
    낙화에 얹혀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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