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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쌍리를 가다

기사입력 2021.03.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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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갑.jpg

     

     

    홍쌍리를 가다

     

     

    섬진강 굽이굽이
    물안개로 걸린 매화
    홍쌍리 산중턱엔 꽃구름이 둥실 댄다
    꽃내음 우거진 길을 삐뚤삐뚤 걷다보면

     

     

    밤새며 꿈을 그리던
    파란 꿈은 어디가고
    껍질만 남은 생각 풍경처럼 흔들린다.
    강물은 도란거리며 해 뜨는 곳을 가는데

     

    그대는 어느 곳에서
    경전을 읽고 있나
    죽순처럼 돋아나는 주체 못할 그리움에
    나 오늘 무릎을 꿇고 노을처럼 붉겠노라

     

    아~ 늑대가 몰려온다
    발길을 돌려야지
    그리운 마음에는 연기만 피어오르고
    바람을 기댄 매화는 눈시울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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