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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있는가

기사입력 2021.03.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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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jpg

     

     

    봄은 오고 있는가

     

    시인    김영식

     

    계절은 어김없이 매화를 꽃 피우고
    철새들은 입춘대길을 노래하니
    대가천 천변에는 오리 떼 노닐어
    대가야의 봄은 고분군 능선에서 졸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운세는 자연으로 돌아와야 하거늘
    쥐구멍의 쥐새끼들은
    머리를 내밀어 사방을 살피며
    천적을 경계하고 기회를 엿보는데

     

    다급한 이리 떼들은 앞을 가면서도
    고개를 자꾸 뒤 돌아보는 것은
    의심 많아 내숭을 떨지만
    음흉한 야성은 숨길 수 없구나

     

    대망의 꿈을 안고 금의환향한
    봉황은 벽오동 가지가 없어
    만어가 되어 바다로 가버렸네

     

    반도의 삼국지는 다시 쓰여야 하는가
    산 넘어 산이요 물 건너 물인데
    내우외환으로 바람 잘날 없으니
    울타리 튼튼히 해야 하지만
    수서양단(首鼠兩端)이 따로 없네

     

    각하(閣下)는 영어의 몸이 되어
    법치(法治)와 정치(政治)가 서로 싸우니
    각하(閣下)의 봄은 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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