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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지는 밤

기사입력 2020.11.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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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갑.jpg

     

    시인·시조시인 春江 이종갑

     

     

    잘 익은 풍경 위로 나뒹구는 달을 보며
    절룩이며 오던 가을 홍역에 걸렸는지
    불타듯
    붉어진 산이
    낙조가 무색했다

     

     

    뚝뚝 농염의 피로 짓물러 떨어지는
    한 장의 낙엽 속엔 얼룩진 숱한 사연
    쓸쓸한
    고독의 뜰에
    아픔으로 쌓인다

     

    들판에 가로 누운 강물을 바라보며
    내 작은 우주 속에 위성 하나 띄워 놓고
    누군가
    그리워하는
    사유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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