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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난 여인

기사입력 2020.10.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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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jpg

     

     

    가을에 떠난 여인

     

    시인·수필가  景山 김영식

     

     

     

     

    가을 비속에 우산도 없이
    울며 떠난 옛 여인이 그립습니다

     

    추적추적 온 종일
    내 가슴을 적시고
    단풍 잎 비바람에
    고운 임 다 떠나간데요

     

    10월은 小春이라는데
    조석의 찬바람은
    저 만치서 겨울을 재촉하고

     

    호젓한 오후 한 때
    정원의 곱던 단풍도
    한 잎 두 잎 낙엽져가고

     

    송죽매 같은
    임은 정녕
    한마디 언약도 없이
    바람같이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야 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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