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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노을

기사입력 2020.09.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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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윤희.JPG

     

    시인 유윤희

     

     

    검붉은 노을

     

     

    부서진 맹세의 파편
    사납게
    심장에 박혔다

     

    팔뚝에 펄떡이는 맥박을 느낄 때마다
    가슴속 저미는 아픔을 삼키며
    서러운 당신을 본다

     

    그리움이 굽이치는 강물 위에
    검붉은 노을이 흐른다

    노을보다 더 붉은 분노 속에
    당신과 내가 흐른다


    처음 만난 곳으로 가자고 흐른다
    지금 가자고 흐른다

    음습한 이성 나부랭이 없고
    허접한 인간들의 공허한 말 없는
    반짝이는 시간이 눈부시게 춤추는
    그곳으로

     

     

     


    작가 프로필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유성철망 개비온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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