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장마비

기사입력 2020.08.14 11:09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장마비

     

    시인·시조시인  春江 이종갑

     

     

    세상의 뜻이려나
    하늘의 뜻이려나
    억수 같은 장대비는 풀잎마저 찢어놓고
    그칠 줄
    모를 장마에
    할퀴고 뜯긴 산야

     

    하늘도 묻어버린
    내 삶의 터전위에
    시커먼 바위 하나가 우두커니 앉아있다
    구름을
    곱하고 나누다
    소수점만 남은 빗물

     

    광화문 앞 시위대처럼
    수마로 변하더니
    몽고인 침범 때 같이 흔적조차 쓸어갔네
    그립다
    젊음의 태양
    낭만의 저 바다가

     

    이종갑.jpg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