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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40여년 공직 생활, 수고하셨습니다

기사입력 2019.12.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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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퇴임 앞둔 이남철 행정복지국장, 김길수 건설도시국장

     

     고령군청에는 고위공직자 국장 세 사람이 있다. 그 중 두 사람이 이번 달 말일부로 정년퇴임한다. 이남철 행정복지국장과 김길수 건설도시국장이다. 두 분에게 재임기간 중 특별히 보람 있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어려웠던 점 등 공직 마감에 대한 소회를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대담/최종동 편집국장

     


    이남철 행정복지국장

    - 퇴임소감
    1979년 4월 공직에 첫발을 딛었으니 어느새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달려온 시간들에 대한 회상, 그 감정에 몰입해 퇴직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보았을 때 후회는 없었는지, 더 잘할 수는 없었는지 자문해 봅니다. 되돌아보니 공직자로서 많이 부족했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최선을 다 했기에 나름대로 보람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공직을 내려놓는 홀가분함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만, 공직은 내 삶이었으며 최선과 열정을 바쳐 군민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참 행복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재임 중 기억에 남는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면?


    1980년도 환경과 계장으로 근무할 때 기억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관내 처음으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허가서류가 접수됐을 때 법적 제한사유는 없었으나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반영해 불허처리를 했습니다. 업체측에서 행정소송 제기로 주민들이 현장을 점거하고 60여 일간이나 시위를 했을 때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했던 부분이 어려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재임 중 보람 있었던 일은?


    행정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 추진한 업무가 시간이 흘러 그 빛을 발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군청 내 하부 주차장 조성 당시 얘깁니다. 산 일부를 절개하고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의회에서 필요 없는 주차장을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다고 예산 삭감하자고 했을 때,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해 결국 조성했습니다. 지금의 주차장 여건을 보면 그 당시 나의 판단이 옳았고, 정말 잘했다는 보람을 가져봅니다.

    - 기억에 남는 동료나 상사는?


    모든 상사나 동료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 평생 잊지 못할 분이 있습니다. 80년대초 운수면에서 최하위직으로 근무할 때 부면장으로 계셨던 황진호 前 전교님이 생각납니다.
    직원들의 잘못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을 때 직원들에게는 조금도 피해가 없도록 모든 책임을 지고 공무원직을 사직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이런 분이 과연 지구상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자연인으로 계실 때 향교 전교로 추대 받아 주위의 어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어르신께서 지금은 건강이 안 좋으셔서 바깥출입이 어렵다는 안타까움이 있어 빨리 쾌차하시길 빌어봅니다.

    - 삶에 대한 좌우명은?
    ‘열정과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자신에게 긍정을 담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 후배 공직자에게 당부의 말은?


    행정시스템의 빠른 변화와 군민욕구가 갈수록 높아짐으로 행정에 대한 이해와 군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중심을 모으기를 바라며, 직원 개개인의 성향은 능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인보다는 조직을 먼저 이해하고 내가 먼저 동참한다는 의식만 선행된다며 멋진 공직생활이 될 것으로 조언합니다.
    덧붙인다면 변화되는 현실의 여건을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들어서 개인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길 기대합니다.

    - 군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의 행정구조가 모든 분야에 섬세하게 계획되고 단계별로 추진되므로 내 것에 대한 편견을 조금만 버리시면 지역의 안정적인 발전과 고령군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더 선명하게 잘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군민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행정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적해주시고 바른 방향을 제시해주시는 적극적인 군민들의 참여도 함께 기대하게 됩니다.

    - 퇴임 후 구상은?


    공직생활 중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부분을 조금씩 메워보자는 생각이며, 특히 부족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 격의 없는 친구간의 우정을 재정립하고 싶고, 지금 하고 있는 대학원생활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온실 속에서 40년간 걸어온 길을 이젠 거칠고 황량한 제2인생의 길을 개척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고령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고령군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위로부터 받기만 했던 사랑을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봉사하면서 사랑을 나눌 생각입니다.

    - 가족 구성원은?
    아내(이경화)와 아들(성욱) 내외

    ▷프로필
    1960년 10월 8일생, 고령초·중·고등학교 졸업, 가야대학교 복지학과 4년 졸업, 영남대학원 행정학과 재학, 전)고령초등학교 19대 총동창회장 역임, 경제통상과장, 재무과장, 환경과장, 총무과장, 기획조정실장, 쌍림면장, 대가야읍장 역임, ·상훈 : 병무청장(1회), 도지사(2회), 장관(3회), 대통령(1회) 각각 수상


     

    김길수 건설도시국장

    - 퇴임소감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39년 6개월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거의 한평생을 바쳐서 지방행정 발전을 위해 오로지 일만해 왔는데, 드디어 나에게로 종착역이 왔구나 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바로 그 느낌입니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 대과없이 공직생활을 마칠 수 있게 배려해준 군수님을 비롯한 동료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리고, 또한 공직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 준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 재임 중 기억에 남는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면?


    도시과장 부임 3개월 만에 전임자들과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사건 종결을 위하여 관련 기관에 쫓아다녔던 일이 당시에 가장 힘들었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무관 승진 시험 준비 관계로 퇴근 후 대구에 있는 학원에서 밤 12시까지 강의 듣고 녹초가 되어 귀가했던 때가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해 봅니다.

    - 재임 중 보람 있었던 일은?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국회, 가스공사, 에너지 연구원 등을 방문하여 에너지기본계획을 반영시킨 일 등으로 우리 지역에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음이 작은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개촉지구 지구지정 및 업무추진을 위해 국토부 및 중앙관련부처를 드나들면서 협의로 성사시킨 점 등도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다산 오펠골프장, 개촉지구도로확장, 동고령물류단지 조성 및 추진 등에서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현재 국토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유치운동을 전개했고, 어르신들을 위한 성산면 게이트볼장 설치 및 운영 지원 등은 큰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다산면 낙동강변 달짚태우기를 비롯해 우륵교 개통기원 다산면민 화합 및 안녕기원 행사에도 열정을 바쳤습니다.

    - 기억에 남는 동료와 상사는?


    같은 과에서 근무하면서 인품을 알게 된 이규삼 도시건축과장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본받을 일이 많은 동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동료 및 아랫사람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생각합니다.

    - 삶에 대한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얼마나 멋있는 말입니까.

    - 후배 공직자에게 당부의 말은?


    민원인에게 최대한 친절을 베푸는 자세야 말로 공직자의 기본자세라 생각합니다. 지역민들이 시골에서 군청이나 읍사무소에 볼일 보러 올 때는 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큰마음을 먹어야 오게됩니다.
    최대한 친절을 베풀어 민원인들에게 만족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공무원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취미생활 등을 통해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또한 익힌 재능으로 우리군 대표 선수로 출전도 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는 주민들과 친숙해지는 지름길입니다.

    - 군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군정 발전을 위해 제가 추진했던 각종 정책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군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저의 능력 부족으로 해결하지 못한 민원사항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여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퇴임 후 구상은?


    고향집(운수)에서 생활하면서 지역의 주민으로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지역발전과 취미생활 등을 통해 얻은 재능을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그동안 받은 관심과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처를 비롯한 가족들이 나의 공직의 바쁜 생활을 이해해준 일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틈을 내어 가족여행도 구상해보고, 두고두고 챙기면서 갚아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못 만난 친구들도 찾아보고 그동안 소원했던 점을 이해도 시키면서 소주 한 잔 나눠야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져봅니다.

    - 가족 구성원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아내(박은정)와 두 아들이 있습니다.

    김길수 국장의 정년은 1년6개월 남아 있으나 초대 건설도시국장으로서 전통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이번에 과감히 퇴임을 하게 됐다고 한다.


    ▷프로필

    1961년  2월  6일생, 고령농업고등학교 졸업, 대구미래대학 졸업, 성산면장, 다산면장, 도시과장, 경제교통과장, 농업지원과장, 환경과장, 민원과장, 의사과장, 주민복지실장, 건설도시국장, 경북대 파견근무, ·상훈 : 경북도지사 표창, 내무부장관 표창, 50사단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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