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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돌

기사입력 2019.10.0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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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청수

     

    누가 부른 모양이다
    용연사 벚꽃길 걷다 들린
    돌밭 길에서

    선사의 사람들이
    강가에서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날카로운 돌칼 하나

    그 옛날에도 벚나무 아래서
    둘러앉아 꽃구경했는지도 모르지

    피 냄새 묻어있을 것 같은
    돌칼의 위험한 눈빛,

    까마득한 옛날
    이곳에서 벌어진 사건 하나
    눈 밝은 나는 어쩌면 선사의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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