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의 전쟁 속에서 건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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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의 전쟁 속에서 건진 것들

윤성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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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수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한지도 딱 1년이 된다.
지난해 2월 23일 70여명의 회원들이 윷놀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가 봇물 터지듯 하면서 온 나라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렇게 1년이란 세월을 넘나들 줄이야 짐작이나 했을까?
작년 이맘때 처음 사회적 활동을 금지할 때가 생각난다. 기껏해야 1주일이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 ‘이참에 나의 몸과 마음을 조금 쉬어주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응했다.
그러던 중 1주일이 아닌 몇 주일이 지나가니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 서서히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을 동반한 우울증 모드가 몸과 마음을 파고 들어왔다.
가끔 몸살감기 머리가 아파도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혹시나 ‘코로나’ 진단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약방에서 상비약을 구입해 지내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때부터 이리저리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라고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내 주변을 자세히 들추어보아 소일거리 될 만한 일이나 취미를 찾아보았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독서를 하면 제일 좋을 듯해서 책을 몇 페이지 읽으니 시력저하로 한 시간을 견디기 어려웠다.
티비는 예능프로 아니면 미스 트롯 중계이고 뉴스를 보면 코로나 19의 중계이니 온통 내 취미하고는 맞지 않는 일뿐이다. 그러다보니 자꾸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유튜브 채널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짐작도 하지 못했던 스마트폰의 갖가지 기능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들리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의 스마트 폰의 활용도는 빵점이었다. 남이 장에 가니까 거름지고 장에 간 것처럼 그냥 줄래줄래 다른 사람이 다 사용하고 있으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던 격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스마트 폰 안에는 세상을 연결하는 연결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고 일거리도 놀이감도 인간관계도 세상살이도 삶의 기쁨도 슬픔도 다 들어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분야의 책 리뷰를 듣다보니 생기 넘치는 나로 다시 되돌아와 있었다.
그런 덕택으로 5,6월 달이 되어 일상으로 되돌아 가나보다 라고 안심하고 열심히 일상생활에 복귀할 무렵 8월부터 12월 사이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로 또다시 생활에 태클이 걸리는 일들이 위태롭게 번복되며 또 두문불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행이도 1차 코로나 위기 상황일 때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 엿보기를 한 경험을 토대로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이번에는 좀 더 크게 눈을 뜨고 유튜브 채널을 상세히 둘러보았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채널이 참 많이 있었다. 북튜브는 시력 때문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없는 나에겐 아주 좋은 취미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침에 눈뜨면 유튜브를 통해 아침 명상을 하고 저녁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저녁 명상을 들으며 잠자고... 낮에는 폰을 티비와 연결시켜서 스마트폰 활용법과 유튜브 동영상 편집기술을 배우는 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유튜브에는 내가 모르는 공짜학교에다 공짜 선생님이 너무나 많았고, 또한 알아야 될 정보를 찾는데도 평소 내가 사용하든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보다도 훨씬 편리한 면이 많았다.
시간이 감에 따라 나는 현실을 직시해 보며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해야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로 사진으로 만드는 사진자서전을 만들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여러 가지의 편집기술을 배워보기로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이곳저곳 평생학습 수업을 수료한 회원들과 동아리 지원 사업을 통한 회원들의 사진자료들을 모아 멋진 사진동영상도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하니 많이들 좋아했다.
오늘도 코로나에 휘둘리기만 하며 우왕좌왕 보낼 뻔 했던 시간들을 억지춘향이 노릇일지라도 나름대로 자기개발을 위한 유익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끝이 없는 배움의 학교인 스마트폰과 노트북 앞에 앉아본다.
이제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봄은 오듯이 새봄이 오면 코로나 때 익힌 스마트폰에 대한 상식과 디지털활용 라이프 스타일을 비대면으로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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