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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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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江   이 종 갑

 

 

언제쯤 오셨는지 봄은 이미 저기 있고
눈자위 붉은 매화 주먹 쥔 산수유도
아직은 찬바람인데
벙글어 터진 가슴

 

복수초 아장거려 진달래 붉어졌나
달보다 훤한 목련 눈시울 저린 벗꽃
다투어 피는 꽃들이
무지개로 걸리었다

 

개나리 기상나팔 풀꽃마저 잠을 깨워
청보리 너울춤에 민들레 터진 배꼽
복사꽃 붉은 가슴에
달빛이 시를 쓰고

 

봄이 걸린 언덕에는 꽃구름이 뭉개 뭉개
실버들 머리 감는 물그림자 그늘에서
마음에 색동옷 입혀
그 먼 봄을 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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