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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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있는가

시인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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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있는가

 

시인    김영식

 

계절은 어김없이 매화를 꽃 피우고
철새들은 입춘대길을 노래하니
대가천 천변에는 오리 떼 노닐어
대가야의 봄은 고분군 능선에서 졸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운세는 자연으로 돌아와야 하거늘
쥐구멍의 쥐새끼들은
머리를 내밀어 사방을 살피며
천적을 경계하고 기회를 엿보는데

 

다급한 이리 떼들은 앞을 가면서도
고개를 자꾸 뒤 돌아보는 것은
의심 많아 내숭을 떨지만
음흉한 야성은 숨길 수 없구나

 

대망의 꿈을 안고 금의환향한
봉황은 벽오동 가지가 없어
만어가 되어 바다로 가버렸네

 

반도의 삼국지는 다시 쓰여야 하는가
산 넘어 산이요 물 건너 물인데
내우외환으로 바람 잘날 없으니
울타리 튼튼히 해야 하지만
수서양단(首鼠兩端)이 따로 없네

 

각하(閣下)는 영어의 몸이 되어
법치(法治)와 정치(政治)가 서로 싸우니
각하(閣下)의 봄은 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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