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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작 로

기사입력 2021.01.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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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희.jpg

    시인  문성희

     

     

    신 작 로

     

    금산재
    꼬부랑길 꼬불꼬불
    신작로 가로수 버드나무 사이로
    흙먼지 자욱하게 휘날리면
    까마득하다

     

    십리길 가방 매고 달려가던 그 길
    아카시아 꽃구름 피어나면
    향기에 취한 너와 나는 벌 나비
    봉우산 진달래 진분홍 물들이면
    순수했던 가슴 쓰나미로 울렁이고
    반달 눈웃음에 붉게 물든 볼

     

    봄바람
    긴 머리카락 휘날리면
    햇살이 스며들어 찰랑찰랑
    어깨너머 춤을 춘다

     

    금산재
    꼬부랑길 꼬불꼬불
    신작로 가로수 버드나무 사이로
    흙먼지 자욱하던 추억이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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