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인의 날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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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칼럼> 노인의 날 단상(斷想)

최종동(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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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매년 이 날은 노인관련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각종 행사를 가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취소 내지 간소하게 치렀다.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범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 노인의 날이다.


유엔에서 정한 노인은 65세를 기준으로 했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는 1997년 보건복지부에서 법정기념일로 ‘노인의 날’을 정하고 10월은 ‘경로의 달’로 지정했다.
대한민국의 전통적 미풍양속인 경로효친사상(敬老孝親思想)을 고취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근래에 와서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른 노인문제에 대해 돌아보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노인헌장을 제정했다. 전통윤리의 측면 외에 인간은 늙어서도 인간답게 살아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와 국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반(半) 강제조항이 삽입돼 있다.
이 헌장은 세계최초라는 특별한 의의를 지녔고, 전문과 5개 조항으로 돼 있으며, 전문에서는 노인의 위치, 산업사회 속에서 노인이 처한 상황, 선(先) 가정, 후(後) 사회의 노인 대책, 책임 등을 천명하고, 노인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받아야 할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우리는 예로부터 경로효친의 덕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는 민족이다. 한민족의 정체성이며 세계적으로도 자랑거리다. 그런데,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65세 이상 차지하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7% 이상일 때는 고령화사회라 하고,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라 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 14%가 넘어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2020년은 베이비붐 세대가 처음으로 노인이 되는 시점이라 초고령사회가 임박했다.


우리 고령지역사회는 농촌의 특성상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개인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지도 한참 됐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노인이 갖고 있는 지식은 도서관의 책보다 많다며 노인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높게 평가한 속담이다.
이와 비슷한 그리스의 속담으로 “집안에 노인이 안 계시면 다른 집 노인이라도 모셔라”라고 했고, 우리나라는 “나라님도 노인 대접은 한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노인을 공경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노인이 가지고 있는 경륜이란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의미한다.


근래에 와서 노인을 높여 지칭하는 ‘어르신’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어르신으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노인 스스로 젊은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줘야 되겠다.
이른바 100세 시대다. 오래 산다는 것이 꼭 축복일 수만은 없듯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틈나는 대로 되도록 많이 움직여야 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으니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 노인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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