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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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지는 밤

시인·시조시인 春江 이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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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시조시인 春江 이종갑

 

 

잘 익은 풍경 위로 나뒹구는 달을 보며
절룩이며 오던 가을 홍역에 걸렸는지
불타듯
붉어진 산이
낙조가 무색했다

 

 

뚝뚝 농염의 피로 짓물러 떨어지는
한 장의 낙엽 속엔 얼룩진 숱한 사연
쓸쓸한
고독의 뜰에
아픔으로 쌓인다

 

들판에 가로 누운 강물을 바라보며
내 작은 우주 속에 위성 하나 띄워 놓고
누군가
그리워하는
사유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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