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떠난 여인
시인·수필가 景山 김영식
가을 비속에 우산도 없이
울며 떠난 옛 여인이 그립습니다
추적추적 온 종일
내 가슴을 적시고
단풍 잎 비바람에
고운 임 다 떠나간데요
10월은 小春이라는데
조석의 찬바람은
저 만치서 겨울을 재촉하고
호젓한 오후 한 때
정원의 곱던 단풍도
한 잎 두 잎 낙엽져가고
송죽매 같은
임은 정녕
한마디 언약도 없이
바람같이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야 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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