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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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시조시인  이종갑

 

 

추석(秋夕)

 

 

휘어진 허리를 일으켜 세운다
비질한 앞마당엔 멍석이 깔려 졌고
새떼가 회귀를 하듯
귀향하는 저녁입니다

감나무 어깨위로 달은 밝아 높이 있고
다정도 다감이라 담을 넘는 박장대소
은하가 이슬에 젖어
달을 잊은 밤입니다

어둡던 고샅길 마다 쏟아 논 환한 불빛
손을 잡는 그릇마다 다듬이질 하고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활짝 핀 코스모스 같아

분분한 제례 성묘 왁자지껄 그 뒷자리
풋감진 감꼭지처럼 허전하고 쓸쓸하여
비맞은 빨래 줄처럼
눈가에 맺힌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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