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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기사입력 2020.08.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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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

     

    서상조<시인/소설가>


     

    한 세월을 다 채운 사람이
    돌아가셨다네요
    돌아서 가려면 살아온 만큼
    그 길이 멀 텐데요
    귀신 걸음으로 가도
    삼일장은 모자라겠네요
    어쩌면 돌아가다가
    첫사랑을 나누었던
    포플러나무 밑에 닿아서
    한참을 머무를지도 모를 일이지요
    돌아가는 길은 시간을 좀 더
    느긋이 해야 되겠네요
    돌아가면 모든 것이 끝인데
    길목마다 한 번씩 짚어 보고
    아기 때에까지 이르러
    다시, 어머니
    젖가슴의 포근한 향기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은 더 줘야 되겠네요

     

     

    서상조<시인/소설가>

     

    서상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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