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사라져도 마스크는 벗지 말자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코로나가 사라져도 마스크는 벗지 말자

김년수(수필가/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다른 불청객이 대기 중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봄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그 주인공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평상시에 4배에 달하는 먼지를 들이마시게 된다고 하니 마스크를 섣불리 벗을 수 없다.
미세먼지는 석탄 ·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며 대기오염물질로부터 형성된 황산염, 질산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면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황사란, 바람에 의하여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모래흙을 의미하는 말로, 자연적인 현상이다.
주로 자연적 활동으로 발생하며,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성분이 주로 포함한다.
과거 황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중국, 몽골, 만주 사막지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에서 발생한 미세한 토양 입자가 대기 중에 운반 되어,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포함한 분진이 우리나라에 낙하, 인체 및 산업현장에서 피해를 유발하여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비해,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우리가 숨을 쉴 때 우리의 호흡기관을 통해 들어가 폐속으로 침투해서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여러 가지 병을 막아내는 힘인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며 약하게 만든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키고, 폐 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또한 미세먼지는 시정을 악화시키고, 식물의 잎 표면에 침적되어 신진대사를 방해하며, 건축물에 퇴적되어 조각된 유적물이나 동상 등에 부식을 일으킨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모두에게 유해하지만 특히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더욱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폐의 기능과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균에 대한 항체 생성 기능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독감, 폐렴, 천식, 비염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고 기저 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미세먼지는 노인들의 정신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미세먼지로 인한 심·뇌혈관과 호흡기질환의 발생 및 사망 증가는 이미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초래하는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들은 노인을 미세먼지 민감군으로 분류하여 일반인과는 다른 행동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노인에게 미세먼지 예보 등급에 따라 특수한 행동 지침을 제공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학회가 함께 전한 노인을 위한 미세먼지 건강 수칙은 다음과 같다. ▲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기,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실외 활동량 줄이기, ▲평소 혈압과 혈당 관리하기, ▲기저질환자들의 위험요인 관리하기 등이다.
하지만 노인들 중 미세먼지 건강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과 인지가 낮을수록 그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미세먼지 관련 건강행위 실천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위험에 대한 인식, 태도, 관련 서비스 인지 및 경험이 향상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코로나가 조금씩 수그러드는 기세를 보이는 요즘,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봄철 미세먼지 또한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마스크 벗는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은 어떨까.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