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에 리더십을 심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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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래통합당에 리더십을 심판했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통합당이 총선 직후 행보를 통해 스스로 그 이유를 입증해보이고 있다. 반성 대신 자리다툼에만 정신 팔린 모습, 인적쇄신·세대교체 대신 올드보이에 안주하는 모습, 태극기와 극우유튜버에 휘둘리는 모습이 그것이다. 통합당이 기록적 참패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통합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는 해방 이후 오랜 세월 기득권에 안주해왔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권력을 좇고 누리는데 익숙하다. 총선 민심은 통합당의 기득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철저히 심판했다. 그런데도 통합당은 권력만 좇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반성 대신 제1야당의 권력(비대위원장, 대표, 원내대표)을 둘러싼 신경전에 정신이 없다. 누구를 비대위원장에 앉혀야 내 기득권 유지에 유리할지 주판알 튕기기 바쁜 것. 황교안 전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 인정했지만 반대편에서는 “당의 미래를 외부인에게 맡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반발한다.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4·5선 중진들이 욕심을 내는 가운데 재선·3선도 “분위기를 바꿔야한다”며 숟가락을 얹고 있다. TK와 PK, 충청, 수도권 간 세대결 양상까지 보인다. 후보만 10여명을 훌쩍 넘는다. 전당대회를 겨냥한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4·5선 중진들 사이에선 “원내대표냐, 당 대표냐”를 놓고 고민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통합당 후보로는 서울 강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권영세(용산구) 당선인은 17일 “선거에서 처참하게 참패한 정당이 고작 한다는 게 감투싸움인 것으로 비쳐질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총선 민심은 통합당을 이끌어온 리더십을 심판했다. 통합당을 상징해온 기득권, 권위주의·수직적, 극우, 과거지향, 노령 리더십에 대해 낙제점을 안겼다. 과감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가 절실해진 대목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여전히 올드보이에 매달린다. 통합당 혁신을 설계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통합당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요청하고 이를 수락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의도 ‘차르’로 불릴 만큼 권위주의·수직적 리더십의 전형, 경제민주화의 상징성은 문재인 정부에게 넘어간 현실, 보혁을 넘나든 노회한 이미지로 중도층 흡수 한계, 총선 책임론으로 인해 “적임이 아니다”는 지적이지만, 올드보이에 익숙한 통합당은 “대안도 마땅찮은데 대충 가자”는 게 대세다.
하지만 일부 3선 의원들이 전국위 개최 보류의견도 존중하고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를 먼저 열어 총의를 모은 뒤 전국위를 개최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조경태 최고 위원의 반대이유를 보면 역시 혼란을 수습하려는 비대위가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통합당은 당을 젊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80대 비대위원장을 공식 요청하는 것은 변화와 혁신을 이끌 인물로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어 21대 국회에서는 좀 더 야당다운 국회의원들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김년수

수필가, 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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