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나라> 故事를 通한 삶의 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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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수필나라> 故事를 通한 삶의 智慧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또한 내 것도 없습니다.
불교용어에 “실지본무失之本無”란 말이 있습니다. “본디 내 것은 없다”란 말이지요.
맞습니다. 살아생전에 영원히 내 것 인양 애지중지하던 것들도 때가 되면 모두 두고 가야하는 게 인생살이입니다. 우리는 단지 관리자 역할만 하다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뿐 이지요.
이처럼 재물이란 있다가도 없는 허무한 것이지만 지식과 지혜는 재물과는 별도로 우리 인간들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합니다. 일찍이 장자莊子께서는 “오생야유애吾生也有涯, 이지야무애而知也無涯 ”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배움은 끝이 없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는 말이지요. 그래야 머리에 녹이 슬지 않을 뿐더러 치매에 안 걸립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의 지식이 자랍니다.
제목을 이렇게 “故事(四字成語)를 通한 삶의 智慧”로 정하고 시간과 지면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고사성어 및 사자성어를 통하여 역사 속 인간사의 삶을 함께 살펴 옛 선인들의 지혜에 대하여 서로 간 깨우치고 배우고자 합니다.
먼저 고사성어와 사자성어에 대한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숙어는 거의 4글자 사자성어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足脫不及(족탈불급 : 신발을 벗고도 따라 갈 수 없다), 仁者無敵(인자무적 :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 事必歸正(사필귀정 : 세상일일은 반드시 바르게 돌아간다) , 知足常樂(지족상락 : 만족함을 알면 항상 즐겁다) 등과 같이 단순하게 글자의 훈음(뜻)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사성어는 실제로 일어난 사실로 이뤄진 글자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 4자로 이뤄진 것이 많습니다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처럼 5자 등으로 이뤄진 것도 많이 있답니다.
씻을 洗, 말이을 而, 공손할 恭, 들을 聽으로 남이 무슨 말을 할때는 귀를 씻고 공손히 들어야 된다란 말입니다.
이말의 유래는 중국 진나라의 황보밀이란 사람이 쓴 <고사전>에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그 사연이 길어 생략합니다.
그 고사의 사연 해석이 약간 생뚱맞기도 하고요, 또한 그냥 글자그대로 봐도 그 뜻을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인간관계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방법에는 물질적, 정신적, 육체적인 방법 등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 쉬운 방법 한가지가 바로 세이공청?남이 무슨 얘기를 할 때 공손하게 들어주는 것입니다.
들을 청 聽자를 한번보세요. 귀耳가 맡은壬 역할은 곧은直 마음心으로 듣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냥 조용히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이때 상대와 눈을 마주하면서 “그래, 맞아, 왜 , 아니 그래서” 등의 말로써 맞장구를 쳐 주면 그야말로 비단 옷에 꽃을 더한 것처럼 좋은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되는 것입니다.
상대가 열성적으로 얘기하는데 엉뚱한 짓을 한다든지, 중간에 말을 막으면요 자기부모라도 싫어 하는 게 바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면 지혜가 생겨납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면 손해를 보는 것이요, 많이 듣는다면 보약이 되는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상대에게 호감을 사는 방법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바로 상대가 좋아하는 것 10가지 보다 싫어하는 짓 1가지를 안하는 것입니다. 부부간에도 사랑을 받으려거든 아내(남편)가 좋아하는 10가지보다 싫어하는 짓 1가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달에 10번 꽃을 사주는 남편보다 한번이라도 시댁 식구들에게 아내 흉을 절대 보지 않는 게 바로 아내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비결입니다. 메마른 세상살이 인간관계에 누구라도 새겨야 할 금언입니다.
우리 모두 세이공청(洗耳恭聽)합시다.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국가공인한자능력 1급 및 한자지도사 / 노인통합교육지도사 / 웰다잉지도사 / 문예지“문학세계”등단 시인 / 前)성산면, 덕곡면, 운수면, 우곡면 부면장근무(10년5개월) / 現)솔로몬행정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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