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풍경마저 바꾼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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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가정의 달’ 풍경마저 바꾼 코로나19

최 종 동(편집국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달이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는 가정의 달 풍경조차 싹 바꿔놓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지만 아직 가족 모임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더구나 학생들 개학이 예정돼 있고, 모임·외출 등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안 만나고 덜 모이게 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가정의 달 모습을 바꿔놓은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이 가장 많이 만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매년 하던 행사를 비대면 형식으로 변경했다.


많은 자녀들이 지금까지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들어있는 5월 가정의 달에는 부모님 댁을 찾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죄스러운 마음을 전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오지 말라고 한다. 마땅히 찾아뵙는 것이 도리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자식들의 마음을 덜어주려고 한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크게 줄어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것도 자식들 입장에서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간 정을 나누는 게 정말 필요한 시기인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가 가정의 달인 5월 가족 모임 계획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대부분 당분간 안 만나고, 덜 모인다는 얘기다. 또 만날 때는 바깥보다는 집에서 모이고, 만나지 못할 경우엔 영상통화나 용돈만 부친다는 이들도 있다.


취업 플랫폼 잡 코리아가 최근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가족모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 67.3%가 코로나19로 인해 바꿨다고 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만나지 않고 각자 보내기로 했다는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다. 42.4%가 예년보다 가족모임 횟수를 줄여 최소화하기로 답했다. ‘여행이나 외식을 하는 대신 직접 요리를 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는 등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의달 행사를 대체할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처럼 가정의 달에 가족 간 접촉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역시 가족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건강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가족의 건강을 살필 수밖에 없다. 기나긴 실내 생활로 부모와 자녀 모두가 건강 챙기기를 생각할 때다.


직장인들이 가정의 달인 5월 기념일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은 8일 어버이 날로 80.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5일 어린이 날로 30.6%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15일 스승의 날 9.6%, 21일 부부의 날 6.7%, 18일 성인의 날이 2.8% 순이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돼 모든 생활이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를 온 국민과 함께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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