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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故事(四字成語)를 通한 삶의 智慧(2)

편집부 2020-05-22 (금) 22:45 12일전 20  


이재천(한자지도사)

전 세계인들을 떨게 한(하고 있는) 코로나 19도 이제 조금은 숙진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세월은 코로나가 온지 간지도 모르고 그냥 흘러가나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꽃구경도 한번 제대로 못 갔는데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 왔네요.
오늘은 인간관계에서 꼭 지켜야 할 행동지침인 역지사지에 대하여 독자분들과 같이 얘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바꿀 易 , 땅/처해있는 형편 地 , 생각 할 思 , 갈 / 어조사 之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란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인간관계는 이해와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고 소통을 할 수 있지요.
원래 이 말의 유래는 맹자 ‘이루편 上’에 실린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란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이 말의 어원인 고사는 지면관계상 생략합니다.
우리 속담에 “내 배부르니 남 배고픈 줄 모른다.” 라든지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 메는 하인 어깨 아픈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상대를 배려 할 줄 모르고 특히 종, 하인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양반이라고 우쭐대기만 하였던 조선시대에는 그 정도가 더하였지요,
사실 우리 역사에서 조선이라는 나라는 생겨나서는 안 될 나라였습니다. 남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이 지역차별, 남녀차별, 양반 상놈하는 신분차별에다 끊임없는 당파싸움 등으로 혼란만 가중되다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온 나라를 왜놈과 떼놈들에게 짓밟히고 그래도 정신을 못차리고 갈之자 걸음을 하더니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왜놈에게 바친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철저한 자주국방정신과 막강한 군사력으로 외침을 잘 막아내었으며 딸, 아들에게 공평히 재산상속을 한 고려사회를 지지(?)하는 수많은 역사학자들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의 역사관에 크게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아랫사람을 배려하지 못한 신분사회는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합니다. 소수의 양반이 나라전체를 지배하였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었습니다. 상하 계층 간 불신만 쌓여 있었는데 그러니 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곧 易地思之 정신입니다.
일찍이 공자께서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고 했습니다. 논어에 보이는 말인데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이에게도 시키지 마라”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상대방이 처한 형편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만 되겠습니다.
작금의 현대사회는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하고 또한 서로를 존중하는 미덕이 사라지고 진보와 보수라는 반대개념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진실을 외면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조어新造語로 내로남불이란 말이 있습니다. 내가 하면 사랑이요, 남이 하면 불륜으로 보는 나쁜 생각입니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만들어낸 말로 이런 말이 생겨나게 한 무리(黨)들을 나는 극도로 싫어합니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여 소통이 잘되는 사회, 이런 사회를 만들려면 바로 역지사지 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상호 배려로 서로 합심하는 것이 바로 선진사회로 가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선진사회란 소득이 높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구성원끼리 서로 이해하며 소통하고 질서를  잘 지켜야 선진국민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살아갑시다.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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