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2.14 (토)



 

한여름 축 늘어진 이파리처럼

주간고령 편집부 2019-06-14 (금) 23:00 5개월전 57  


어미 왜가리는 제 새끼 키우느라
종일 날개를 펼쳐
갈라 터진 태양과
맞서고 있다

날개 안에 접혀 있던 그늘
그것조차 어미의 것이 아니었는지

다 말라죽는다고 아우성인 한여름
그 그늘을 빨아먹는
새끼들

축 늘어진 이파리 뒤로
숨겨 키우는
열매들처럼

어느새 그들도 가질 수밖에 없는

날개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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